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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0 21:05
by 태우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위키피디아에 필적할만한 지식 공유 서비스로 화제를 모은 ‘놀(Knol)’을 공개했다...위키피디아가 주제어 중심으로 한 지식 공유 서비스라면, 놀은 저자 중심의 지식 공유 서비스인 셈이다.
-- "구글 '놀' 위키피디아 벽 넘을 수 있을까", 전자신문

많은 분들이 국내 포탈보다 구글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구글의 "분배 철학/전략"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의 분배도 있지만, 더 큰 부분은 사실 검색 트래픽을 구글 안으로 되돌리지 않고 웹 전체로 돌려 보낸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구글이 검색엔진을 장악한 여러나라에서 더 건강한 웹 생태계가 자라나는데 크게 공헌을 했습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구글은 검색업계 2위를 달리고 있군요.)

그런데 이러한 분배 전략에서 나온 결과 중에서 구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구글 (그리고 야후)의 검색 결과의 30%가 바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위키피디아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 전체 트래픽의 절반이 구글에서 온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웹의 민주주의적 풀뿌리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멋진 결과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구글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물론 위키피디아와 구글은 많은 부분에서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성장해왔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30%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트래픽의 혜택을 받고 있는 위키피디아가 광고 불모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그래서 구글이 자기들만의 위키인 놀을 만들었다고 분석합니다 (TechCrunch, ReadWriteWeb, 뉴욕타임즈). 놀은 위키피디아와 달리 기/실명으로 작성자가 표기되며 컨텐츠의 소유권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드센스를 붙여서 구글과 수익분배를 할 수 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놀의 도메인이 "knol.google.com"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보는 순간, "kin.naver.com", "blog.naver.com", "cafe.naver.com" 등이 생각났습니다. 검색 결과를 우리 집으로 되돌리는 것이죠. 마치 사실상 웹의 개방성을 포기한 국내 포탈을 따라가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

구글은 끊임없이 "열린 웹 철학"을 외쳐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놀의 등장은 구글이 밖으로 새고 있는 매출을 돌리기 위해 "오픈"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구글은 놀말고도 다른 서비스가 많이 있지만, 대규모로 공개된 컨텐츠(=검색가능한 컨텐츠)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끌어 모으기 vs 나눠주기. 웹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입니다. "웹2.0"이라는 용어를 주창해서 널리 퍼뜨린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Platform beats application every time"이라고 하며 끌어안기 전략을 버리는 이들이 늘 승리한다고 했습니다.

놀이 위키피디아를 따라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실제로 그런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구글의 행보는 웹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우리가 진지하게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 참여 인센티브: 순수성/열정/명성 vs. 돈
  • 아이덴티티: 익명성 vs. 실명성
  • 웹의 철학: 개방성 vs. 폐쇄성
  • 구조적 접근: 분배(분산화) vs. 집중화
  • 재화에 대한 관점: 인터넷은 공유지 vs. 사유권 강조
  • 검색 중립성: 훌륭한 컨텐츠 vs. "내 컨텐츠"
마지막으로, 지난 번에 쿱미디어 필진 중 한분이신 PSB님이 '독도'라는 명칭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는 한국이 기선을 잡았다는 글을 읽고 좋아했다가, 위키피디아에서는 사실상 독도가 일본의 의도대로 된 것을 보고 낙심했었는데요. ('dokdo'라고 검색하면 자동으로 'Liancourt Rocks'로 리디렉션됩니다. orz) 놀에서는 벌써 여러분께서 독도에 대해서 발빠르게 움직이셨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이팅입니다! 놀은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여러 페이지를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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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aewoo's me2DAY | 2008/07/31 00:23 | DEL
구글은 과연 evil할까? 점점 더 닫힌 전략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Tracked from 쿱미디어 - 인터넷 지켜보기 | 2008/08/13 01:00 | DEL
by 태우 어제 한국의 닫힌 웹에 대한 답답함을 글로 표현한지 하루만에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블로거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또한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분들과 직원분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간담회 분위기나 전반적인 내용은 조만간 여러 블로거분들께서 올려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제가 오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어제의 내용에 이은 "한국의 웹의 개방성"입니다.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의 앞으로..
Tracked from 이젠, 검색도 Daum입니다!! | 2008/10/23 16:35 | DEL
* 'Open Knowledge Insight - 오픈 백과와 오픈 검색' 컨퍼런스 참가 신청 → http://event.daum.net/events/155/page/index.html * 'Open Knowledge Insight - 오픈 백과와 오픈 검색' 컨퍼런스 참가 신청 → ...
tayamiso | 2008/07/31 0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렇게 되면 Almost Evil하지 않을까여..? ㅋㅋㅋ!
BlogIcon 방문자 | 2008/07/31 0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놀..위키보다 전문적인거라서 좋을 것 같은데..
BlogIcon 방문자 | 2008/07/31 02: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부 wsj 같은 언론에서는 웹2.0은 수익을 장담할수는 없다며 웹2.0붕괴를 주장한다고 하네용.
BlogIcon PSB | 2008/07/31 12: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저 입장에서는 위키보다는 '놀'이 나을 수도 있지요. 놀에 대해 한 번 썼던 적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Dokdo 검색결과가 그 새 615,000개로 늘었네요. 논란이 되면서 검색 건수도 같이 늘어난 듯.
BlogIcon 크롬 | 2008/08/12 1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종종(때로는 자주) 잘못된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위키보다는 저자와 저자의 소속이 명확히 나오는(거기다 옵션으로 사진까지) 놀의 정보가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입장에서는 훨씬 낫죠. 놀에도 쓰레기 정보가 있겠지만, 자기가 누군지도 밝히지 못하는 찌질한 것들의 글에 신뢰를 보내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댓글도 마찬가지. 성의 있고, 레퍼런스 빠방한 논리적인 글만 살아남게 되는 시스템이라 이런 닫힌 전략이라면 환영입니다. (거기다 그 수고비라고 하면 뭐하지만, 수익 창출의 기회가 있고요)

네이버 지식인도 '실명' 으로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답변을 달거나 글을 쓰라고 하면
지금처럼 쓰레기 같은 글이 범람하지는 않을 겁니다. 과학/의학 관련해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_-;;
BlogIcon 태우 smallT | 2008/08/13 01:42 | PERMALINK | EDIT/DEL
익명성과 실명성은 인터넷에서 우리가 활동하는데 큰 차이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동의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익명성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가 지금처럼 열심히 참여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실명을 쓰지 않는 것과도 마찬가지죠.

지켜봐야하는 부분 같습니다 ^^
BlogIcon happysphere | 2008/08/13 01: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이 걸려있어서 넘어왔다가 유명블로거님의 글이어서 조금 놀랐다는^^ 저도 점점 닫힌전략으로 가는 구글이 염려스러워서 쓴 글이니 기본적인 생각은 닿았네요. 미코노미 참 재밌게 읽었는데 실제로 웹에서 만나니 반갑네요.
BlogIcon 태우 smallT | 2008/08/13 01:42 | PERMALINK | EDIT/DEL
반갑습니다. ^^

MSP 활동도 잘 지켜보고 있어요 ㅋ

구글의 행보는 잘 지켜봐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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