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3 18:53
[경제/전략]
by 태우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의 PDF 버전을 제공합니다 ^^ )

2008년은 브라우저 전쟁의 해인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 3가 출시일에 기네스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20% 점유율을 자랑하기에 이르고, iPhone으로 사파리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급등하더니, MS는 IE8로 반전을 기대하고, 얼마 전에 소개한 Ubiquity와 같은 플랫폼도 많은 버즈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말 큰 뉴스가 터졌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이 나왔죠. 이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시고 있어서 자세한 것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크롬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ikpress 블로그 글 #1, #2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은 "빠른 브라우저", "안전한 브라우저", "탭이 프로세스로 돌아가는 브라우저" 등의 가벼운 관찰 이상의 큰 의미를 갖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롬의 등장은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대해서 플랫폼 전면전을 선포한 것과도 같습니다. 구글OS는 참으로 웹OS였던 것이죠.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랫폼 전쟁"이었습니다. 구글은 웹에서 시작해서 점점 데스크탑 환경으로 영역을 넓히고, MS는 반대로 데스크탑에서 시작해서 웹으로 영역을 넓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상 말해 온 "Right at your fingertips"을 둘 다 원하는 것이죠. (여기서 잠시 애플 이야기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 )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드는 질문 두 가지만 살짝 언급하겠습니다.
1.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을 얼마나 먹을까요?
크롬은 브라우저 시장의 전쟁만 고조시킨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IE가 아무리 점유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높은 우위를 항상 지킬 것입니다. IE8에 대한 평들도 상당히 좋을 뿐만 아니라, 웹 세상에서 절대 강자인 구글도 데스크탑 검색이나 툴바 등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분배는 사실 많이 약한 부분이죠.
2. 진짜 타격을 받는 것은 파이어폭스가 아닐까요?
아마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불과 몇 일 전에 모질라 재단을 계속 후원하는 계약을 3년이나 연장했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상과 철학을 추구하는 모질라와 극히 이윤을 추구하는 구글과는 앞으로 갈 방향과 타겟 시장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에 언급한 구글의 놀과 위키피디어와 관계와도 많은 유사성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파이어폭스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은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IE에 대한 연합세력을 구축한다에 한표를 던집니다.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전면전",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작은 검색이고, 검색은 곧 돈이다.
IE8은 구글의 작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IE8의 기본 검색인 Live 검색으로 트래픽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구글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뜻이죠. 구글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완전히 훔쳐 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시킬 필요는 있는 것입니다. 브라우저를 통한 웹서핑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에는 검색의 문제인거죠. 옴니박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주소창과 검색창을 통합해 버렸습니다. 어디를 가던지 주소 아니면 검색. 기왕이면 우리 검색을 쓰고 우리 광고를 보라는 구글의 의도가 명백해 보입니다. 개인화도 강화되었습니다. 이번 크롬 만화의 풍자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컷도 있더군요. ^^

[2]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노린다.

이번에 배포된 크롬 만화의 첫 메세지입니다. 구글은 정보만 모으고 싶을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원합니다. 웹킷도 그렇고 V8도 그렇고 구글 Gears도 그렇습니다. 특히 Gears를 통한 런타임의 확장이라는 부분은 찰스님이 너무나 잘 정리해주셨는데,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구글은 점점 더 런타임을 우리에게 푸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우리 데스크탑에 넣고 싶어하는 것이죠.
크롬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탭은 아예 드래그-앤-드롭만으로 새 창으로 빼낼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의 버튼과 주소창까지 없애면서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웹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예 바탕화면에서 클릭 한 번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바로가기를 만들어 줍니다.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과 론칭 방식이 동일해진 것이죠.
구글의 플랫폼에 대한 야심은 크롬을 오픈소스화하는 전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겠다고 단단히 마음 먹은 것이죠. 만화의 내용도 거의 대부분이 기술적인 내용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컴공 수업 시간에나 들었을 법한 기술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죠. (물론 오픈소스화는 반독점법에 대한 핑계를 위한 미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하여튼, 구글은 이제 바탕화면에서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구글 스프레드쉬트를 "작동"시키는 통로를 만들기 시작하고 개발자들을 끌어 안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과언이 아니죠.

[3] 모바일도 노린다.
크롬이 안드로이드의 브라우저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겠으나, 느낌 상에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탭을 프로세스로 만든 것부터 시작해서, 현재 노키아 S60과 애플 iPhone 사파리 등에서 사용되는 엔진인 웹킷(Webkit)과 엄청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Virtual Machine인 V8의 등장, 빠른 텍스트 렌더링, 좀 더 똑똑한 메모리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크롬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바일이란 반드시 핸드폰이나 스마트폰, PDA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니노트북, UMPC, 심지어는 넷북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들도 어디서든지 점점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금 세상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거대한 물결에 탑승해서 가려고 하는 시도라고 할까요?
[+1] 우리와는 별로 상관 없는 얘기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구글OS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슬픈 현실이죠. 어제 밤에는 너무 속상해서 테크노김치에다가도 "일러 바치는" 글도 올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현석님의 글을 봐도 파이어폭스보다도 사용성이 떨어집니다. 오픈웹에서 왜 패소했는지를 찾아보면 너무 기가 막힌 판결문만 보이고요. 석찬님이 정리하신 우리의 행보를 보면 IE8 역시 큰 희망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크롬을 사용해본 저는 크롬은 언제 "IE Tab"이 나올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일 전에는 맥에다 드디어 버츄얼박스를 깔고 XP를 설치했죠. ㅜ

구글 크롬의 등장은 브라우저 시장의 새로운 전쟁을 뜻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웹과 데스크탑을 아우르는 컴퓨팅 플랫폼의 새 주인이 누구인가 겨뤄보자는 구글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넷스케이프가 이루지 못한 꿈을 구글은 과연 이룰 수 있을까요? 흔히 우리가 "구글빠"라고 부르는 분들은 구글의 이런 야심을 꿰뚫어 보고 있을까요?
우리도 구글 크롬 이야기가 단순히 블로거들의 입담 거리로 끝나지 않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의 PDF 버전을 제공합니다 ^^ )
'Google's comic capers: what they really meant to say'에서 (http://www.theregister.co.uk/2008/09/02/google_chrome_comic_funnies/)
2008년은 브라우저 전쟁의 해인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 3가 출시일에 기네스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20% 점유율을 자랑하기에 이르고, iPhone으로 사파리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급등하더니, MS는 IE8로 반전을 기대하고, 얼마 전에 소개한 Ubiquity와 같은 플랫폼도 많은 버즈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말 큰 뉴스가 터졌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이 나왔죠. 이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시고 있어서 자세한 것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크롬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ikpress 블로그 글 #1, #2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은 "빠른 브라우저", "안전한 브라우저", "탭이 프로세스로 돌아가는 브라우저" 등의 가벼운 관찰 이상의 큰 의미를 갖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롬의 등장은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대해서 플랫폼 전면전을 선포한 것과도 같습니다. 구글OS는 참으로 웹OS였던 것이죠.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랫폼 전쟁"이었습니다. 구글은 웹에서 시작해서 점점 데스크탑 환경으로 영역을 넓히고, MS는 반대로 데스크탑에서 시작해서 웹으로 영역을 넓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상 말해 온 "Right at your fingertips"을 둘 다 원하는 것이죠. (여기서 잠시 애플 이야기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 )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드는 질문 두 가지만 살짝 언급하겠습니다.
1.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을 얼마나 먹을까요?
크롬은 브라우저 시장의 전쟁만 고조시킨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IE가 아무리 점유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높은 우위를 항상 지킬 것입니다. IE8에 대한 평들도 상당히 좋을 뿐만 아니라, 웹 세상에서 절대 강자인 구글도 데스크탑 검색이나 툴바 등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분배는 사실 많이 약한 부분이죠.
2. 진짜 타격을 받는 것은 파이어폭스가 아닐까요?
아마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불과 몇 일 전에 모질라 재단을 계속 후원하는 계약을 3년이나 연장했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상과 철학을 추구하는 모질라와 극히 이윤을 추구하는 구글과는 앞으로 갈 방향과 타겟 시장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에 언급한 구글의 놀과 위키피디어와 관계와도 많은 유사성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파이어폭스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은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IE에 대한 연합세력을 구축한다에 한표를 던집니다.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전면전",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작은 검색이고, 검색은 곧 돈이다.
IE8은 구글의 작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IE8의 기본 검색인 Live 검색으로 트래픽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구글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뜻이죠. 구글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완전히 훔쳐 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시킬 필요는 있는 것입니다. 브라우저를 통한 웹서핑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에는 검색의 문제인거죠. 옴니박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주소창과 검색창을 통합해 버렸습니다. 어디를 가던지 주소 아니면 검색. 기왕이면 우리 검색을 쓰고 우리 광고를 보라는 구글의 의도가 명백해 보입니다. 개인화도 강화되었습니다. 이번 크롬 만화의 풍자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컷도 있더군요. ^^
[2]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노린다.
이번에 배포된 크롬 만화의 첫 메세지입니다. 구글은 정보만 모으고 싶을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원합니다. 웹킷도 그렇고 V8도 그렇고 구글 Gears도 그렇습니다. 특히 Gears를 통한 런타임의 확장이라는 부분은 찰스님이 너무나 잘 정리해주셨는데,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구글은 점점 더 런타임을 우리에게 푸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우리 데스크탑에 넣고 싶어하는 것이죠.
크롬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탭은 아예 드래그-앤-드롭만으로 새 창으로 빼낼 수 있습니다. (
구글의 플랫폼에 대한 야심은 크롬을 오픈소스화하는 전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겠다고 단단히 마음 먹은 것이죠. 만화의 내용도 거의 대부분이 기술적인 내용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컴공 수업 시간에나 들었을 법한 기술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죠. (물론 오픈소스화는 반독점법에 대한 핑계를 위한 미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하여튼, 구글은 이제 바탕화면에서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구글 스프레드쉬트를 "작동"시키는 통로를 만들기 시작하고 개발자들을 끌어 안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과언이 아니죠.
[3] 모바일도 노린다.
크롬이 안드로이드의 브라우저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겠으나, 느낌 상에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탭을 프로세스로 만든 것부터 시작해서, 현재 노키아 S60과 애플 iPhone 사파리 등에서 사용되는 엔진인 웹킷(Webkit)과 엄청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Virtual Machine인 V8의 등장, 빠른 텍스트 렌더링, 좀 더 똑똑한 메모리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크롬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바일이란 반드시 핸드폰이나 스마트폰, PDA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니노트북, UMPC, 심지어는 넷북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들도 어디서든지 점점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금 세상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거대한 물결에 탑승해서 가려고 하는 시도라고 할까요?
[+1] 우리와는 별로 상관 없는 얘기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구글OS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슬픈 현실이죠. 어제 밤에는 너무 속상해서 테크노김치에다가도 "일러 바치는" 글도 올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현석님의 글을 봐도 파이어폭스보다도 사용성이 떨어집니다. 오픈웹에서 왜 패소했는지를 찾아보면 너무 기가 막힌 판결문만 보이고요. 석찬님이 정리하신 우리의 행보를 보면 IE8 역시 큰 희망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크롬을 사용해본 저는 크롬은 언제 "IE Tab"이 나올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일 전에는 맥에다 드디어 버츄얼박스를 깔고 XP를 설치했죠. ㅜ
구글 크롬의 등장은 브라우저 시장의 새로운 전쟁을 뜻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웹과 데스크탑을 아우르는 컴퓨팅 플랫폼의 새 주인이 누구인가 겨뤄보자는 구글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넷스케이프가 이루지 못한 꿈을 구글은 과연 이룰 수 있을까요? 흔히 우리가 "구글빠"라고 부르는 분들은 구글의 이런 야심을 꿰뚫어 보고 있을까요?
우리도 구글 크롬 이야기가 단순히 블로거들의 입담 거리로 끝나지 않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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